프랑스 작가이자 전 세계 스테디셀러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생텍쥐페리는 그의 저서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와의 대화 중 여우가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해가 돋는 것처럼 환해질 거야’라고 말하는 구절을 적었다. 어린 왕자의 ‘서로 길들인다는 것이 무슨 뜻이지?’라는 물음에 여우는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고, 너와 내가 관계를 맺는다면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라고 답한다.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 입장에서 보면 수산인·선원·어민·레저객 모두 관심을 갖고 배려해 관계를 맺어야 할 소중한 존재인 바다 가족들이다.
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1년간 현장의 문제는 그곳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서해5도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국군 장병들 격려 차원에서 인천 강화군 말도를 방문했으며, 수산물 소비 진작에 동참하기 위해 어시장을 직접 둘러봤다. 또 온누리상품권이 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장관에 정책 건의, 매년 급증하는 해양사고 예방 목적의 낚시업 종사자 및 어민 간담회 개최 등 바다 가족의 안전·고충을 해결하려고 소통에 항상 노력해 왔다.
현 정부는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우며 2030세대와의 청년 스킨십을 강조하고, 정부와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중시한다. 드넓은 바다를 관리하는 해양경찰 역시 국민과의 상호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적 접촉 강화와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속초를 찾았을 때 작은 항포구의 소형선주협회에 먼저 들어가 인사를 하자 어민들이 놀라며 고마워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갑작스러운 짧은 만남이었지만 지역 어민들과 많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저명한 해양수산 전문가를 만나 고견을 많이 들었지만, 현지 어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많이 반성하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작은 만남과 소통들이 모여서 우리 해양경찰과 어민들의 좋은 신뢰를 쌓는 밑거름이 된다고 판단한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