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화천커뮤니티센터 개소 초 1·2학년 오후 7시까지 서비스 진로 상담실·스터디카페 등 갖춰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늦은 오후까지 돌봐주는 시설이 강원 화천군에 문을 열었다. 기초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전국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화천군은 화천읍 화천초등학교 인근에 건립된 온종일 돌봄 시설인 ‘화천커뮤니티센터(사진)’ 운영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센터는 지역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학기 중에는 하교 이후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올해 등록한 학생은 총 80명으로 1학년 4개 반, 2학년 2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각 반에는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영어를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기획됐다. 영어수업이 끝나면 매일 3시간씩 다양한 특성화 교육이 이뤄진다. 축구, 테니스 등 스포츠는 물론 미술, 음악 등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간식도 준다. 방학 기간에는 점심까지 제공한다.
학부모들 반응은 뜨겁다. 맞벌이 부부인 A씨는 “퇴근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신청했다”며 “아이를 돌봐주는 일만도 고마운데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까지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입소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군은 2019년 행정안전부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예산 216억원을 들여 착공 4년 만인 지난해 시설을 준공했다. 연면적 5135㎡ 규모로 지하 1층에는 공연장, 1층에는 실내놀이터와 파티룸을 갖췄다. 2·3층에 돌봄 시설과 유아 놀이실을 뒀고, 4층에는 진로진학 상담실, 스터디 카페 등을 만들었다. 돌봄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지역 초중고교생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지난해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163억원을 기반으로 사내면에 2호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들 돌보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돌봄과 교육, 주거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으로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