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엔지니어링 전문 중소기업 ㈜한국해양기술(코세코)이 중국 1위 해저케이블 전문업체인 ZTT와 WTIV(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해상풍력主機器 설치용 전용선박) 5척의 한국내 독점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달 17일 중국 장쑤성 난퉁시 ZTT 본사에서 최근 포스코기술투자(주)로부터 투자받은 ㈜한국해양기술 안승환 회장과 ZTT 국제협력 담당 루카스 루 전무 간에 체결된 이 업무협약은 ㈜한국해양기술이 ZTT(中天科技, ZHONGTIAN TECHNOLOGY)로 부터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WTIV 5척을 오는 4월부터 즉시 한국 해상에서 단독 사용 또는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배타적 독점적 사용권을 인정하는 협약이다.
이들 선박 5척 가운데 종티안(中天, ZhongTian) 31호와 39호 등 두 척은 작년 8월과 10월에 각각 진수된 최신형 선박으로 전기생산능력 20MW급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고 국내 바다에서는 불가능했던 대형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종티안 39호는 작년 10월29일 완공되었으며 길이 215m, 폭 51.8m의 갑판에 회전용 3,500t급 크레인과 고정용 5,000t급 크레인 등 두 개의 대형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어 풍력 발전 및 해양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다.
또한 종티안 7호와 8호는 한 기당 2.5MW~8.5MW급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하고 깊이 10m 이하의 낮은 수심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중형 선박으로 이들 선박이 투입될 경우 장비 부족으로 몇 년씩 지연되고 있는 해상풍력 건설 사업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척의 WTIV는 건조된 지 1년 미만의 최신형 두 척을 포함해 모두 5년 이내에 준공된 신형 선박이며 그동안 중국과 동남아 해상풍력발전 공사에 투입돼 2GW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건설 실적을 쌓아왔다.
루카스 루 ZTT 국제협력담당 전무는 “ZTT는 연 매출 20조 이상이며 80개국에 1만6천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초 대기업이다. 반면에 ㈜한국해양기술은 중소기업이지만 해양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다른 대기업보다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 분야의 세계 최고인 글로벌 업체들과의 해저케이블 감리 입찰에서 승리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숨은 강자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중소기업에 2조원 상당의 대형 고가 장비의 운용을 맡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국의 중소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유를 밝혔다.
1993년 창업한 ㈜한국해양기술은 불모지였던 해양엔지니어링 분야에서 31년간 외길을 걸어왔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제주 연결 해저케이블 시공에 참여하고 제주 한림해상풍력, 서남해 해상풍력, 중남미 카리브해 해저케이블 설치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해양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한국해양기술의 안승환회장과 대표이사 등 모든 임원은 해양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수중 작업을 직접 해 온 현장 실무형이며 ZTT와는 2018년과 2020년, 그리고 2021년 전남 신안-무안 해저케이블 공사를 공동 사업 하는 등 신뢰를 쌓아왔다.
한편 안승환 회장 등 ㈜한국해양기술 방문단 일행은 협약서 체결에 앞서 중국 짱수성 난퉁시에 있는 ZTT 현장을 방문해 정박해 있는 5척의 WTIV를 점검하고 인수인계를 위한 사전 점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