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흐름, 추세적 둔화…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것”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물가 흐름은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 2월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 사진은 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사과를 팔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앞서 지난 1월(2.8%)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한국은행 제공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되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