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배분 본격화… 교수들 반발 확산 [‘의료대란’ 비상]

교육부, 3월 내 마무리 방침

경상대 의대 교수 ‘보직 사직원’
건대 비대위서도 “행동 나설 것”

40개 대학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가 끝나면서 정부는 의대 정원 배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정원 배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원 배분 절차가 가시화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의대 교수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6일 “가급적 3월 말까지 정원 배분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정원 배분위원회를 구성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배분위원회는 교육부와 복지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각 대학에 늘어난 정원을 나누는 역할을 맡는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교수들이 교수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는 정부가 발표한 ‘2000명 증원’은 과도한 규모라며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배분위원회의 업무가 시작되면 전체 정원 규모에 대한 협상은 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



대학에선 정원 배분 절차가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다. 각 대학은 5월까지 2025학년도 대입 모집요강을 수정해야 하는 데다 당장 9월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돼 시간이 빠듯하다. 배분 절차가 늦어지면 2025학년도 입시에 차질이 생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정부도 정원 배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교수들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40명 정원으로도 충주병원의 열악한 환경 탓에 학생실습이 파행되고 있다”며 “120명으로 증원 신청한 학교 당국의 후속 대책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수련의와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 교수직 수행의 의미가 없다”며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상국립대 의대에선 보직 교수 12명 모두 ‘보직 사직원’을 냈다. 교수들은 소속 학과에서 각자 담당하는 학장, 부학장, 학과장 등에서 사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