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총선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6일 “윤석열정부가 지난 2년 동안 국민의 우려를 사는 통치를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막무가내 공천’을 주도하며 심판의 대상이 됐다”며 “유권자들이 큰 딜레마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현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표와 달리 안정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개혁신당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하루 일과는.
“당무와 선거 운동을 병행하며 매우 고행하고 있다. 매일 여의도와 화성 동탄을 오가며 지역 밀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는 학교 근처에서, 낮에는 호수공원과 대형 백화점 근처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역에 연고가 없어 힘들진 않나.
“(화성을을 이루는) 동탄2신도시는 10년 이내 거주자들로 형성돼 지역 연고가 매우 깊은 사람도 없다. 공약과 정책 위주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체감하는 지역 민심은 어떤가.
“화성을은 민주당 초강세지라, 지금까진 당들이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번에 제가 출마하면서 동탄이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PK(부산·경남)에서 양당이 경쟁하며 가덕도 신공항 같은 화두가 펼쳐지지 않았나. 경기 남부 선거에 개혁신당이 참여함으로써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대항마로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공천했는데.
“저는 12년 가까이 정치를 해오면서 스피커로서의 신뢰도를 쌓았다. 한정민 예비후보는 동탄 지역 이슈를 중앙의 이슈로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실행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다. 동탄에는 첫날부터 확실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저라고 확신한다.”
―승부수로 띄운 ‘경기 남부 벨트’에 후보를 더 배치할 계획인가.
“평택, 화성, 용인, 이천 등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들에 후보가 많이 확충되길 기대하고 있다. 경기 남부에서 최소 8∼10명 정도의 후보군은 보유해야 지역 간 연계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120∼130곳 지역구에 후보를 내면 상당한 당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구상 중인 비례대표 공천 콘셉트는.
“젊은 인재들이 포진해야 한다. 비례대표가 누군가의 인생에 훈장을 달아주는 마지막 경력이 되는 건 곤란하다. 비례대표로 시작해 정치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사람들이 진입해야 한다. 정무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영입 인사와 내부 인사를 조화롭게 포함해야 할 것이다.”
―독자 세력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층을 설득할 수 있을 텐데.
“국민의힘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기를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지만, 안 바뀌는 분이다. 윤 대통령과 정치적 연대 가능성은 작다.”
―당 지지율이 3%대로 저조한데.
“지금은 양당 공천이 주목받으며 개혁신당의 정책과 비전을 홍보할 기회가 부족했지만, 출마자들이 확정되면 저희가 약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개혁신당만큼 선거 메시지가 명확한 정당이 있나.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할 때 10% 이상의 지지율은 확보해야 할 것이다.”
―현역 의원 영입 작업이 순탄치 않은 것 같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당 지지율을 살펴보며 합류를 결정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내에 개혁신당이 왜 필요한가.
“국민들께서 어느 당에도 과반 의석을 주지 않고 개혁신당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석을 만들어 준다면, 양당이 특검 등을 놓고 극한 대립을 벌일 때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생과 상관없는 정쟁으로 먹고사는 정당들에 상당한 경종을 울릴 수 있다. 또 개혁신당이 있어야 양당이 다루지 않는 낙태, 존엄사 같은 문제들의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