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과 해외 비트코인 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한때 10%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에만 15% 이상을 널뛰며 투기 심리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가상자산 중개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0시쯤 비트코인 가격은 6만917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오전 4시쯤 5만9313달러선까지 고점 대비 16% 급락했다. 이후 급등하면서 오후 5시쯤 6만7645달러를 찍었다. 이날 하루에만 가격이 10% 이상 널뛰며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국내 시장은 투심으로 들끓었다.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오전 5시쯤 12%를 넘어섰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높아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보다 12%가 비쌌다는 의미다. 오후 6시 기준으로는 김치프리미엄이 5%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업비트에서는 전날 기록한 9700만원 고점이 깨지지 않았다. 오전 중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면서 한때 8800만원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오후 6시 기준 9400만원선을 오갔다.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에 해외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도 공포가 연출됐다. 가상자산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가상자산 선물시장의 일일 청산량은 11억6000만달러(1조5486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한때 급락에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대거 청산을 당한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의 변동성 확대는 채굴자들이 대규모 비트코인 물량을 쏟아내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립토퀸트 연구원 브랜들리 박은 비트코인 급락 직전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로 1000비트코인이 입금된 것을 두고 “대규모 매도세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갤럭시의 연구 총괄 알렉스 쏜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2% 수준의 급락을 보인 것은 일반적인 수순”이라며 “단기 조정은 가격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상승의 원인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른 기관 자금의 유입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예전보다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전히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코인 상승추세를 긍정적으로 봤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1월10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자 2월26일까지 48억7370만달러가 유입되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비규제 거래소 대비 CME(시카고상품거래소) 베이시스는 12월말 큰 폭으로 반등해 프리미엄이 확대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을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