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도로 파임) 공사 관련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김포시 9급 공무원(39)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회사에 다니다 공무원이 된 지 1년 6개월 된 늦깎이 신입으로 시에서 도로 관리 및 보수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번 겨울 잦은 폭설로 도로 제설 민원, 이후엔 포트홀 발생 민원, 최근엔 김포한강로 포트홀 노면 보수공사에 따른 교통체증 항의 민원에 시달리며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시공무원노조는 “개인 신상 좌표찍기와 악플, 화풀이 민원에 공무원이 생을 마감한 상황이 참담하다”는 성명을 냈다. 학부모 갑질·악성 민원이 초래한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사망 사건의 재판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문제는 민원인들의 악의적인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지역부동산정보 인터넷 카페에 포트홀 민원이 제기됐는데, 한 네티즌이 공사를 승인한 공무원이 A씨라면서 소속 부서와 이름, 직통 전화번호 등을 무단 공개했다. 그러자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다’, ‘참 정신나간 공무원이네요’ 등 악성 댓글이 빗발쳤다. 4일 하루에만 전화가 50통 넘게 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포트홀로 차가 망가졌으니 수리비를 내놔라”며 고함을 지른 민원인도 있었다니 씁쓸하다. 오죽했으면 A씨가 동료들에게 “시민들이 무섭다”고 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