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 나섰다… 전파방해·포사격 감행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시작된 다음날부터 북한이 사흘간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지난 5일 낮 12시부터 7일까지 북한이 서북도서를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여러 차례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 군은 북한의 GPS 전파 교란 대비 탐지체계를 운용 중이다.

 

한국군의 위성 관련 차량. 세계일보 자료사진

합참은 민항기와 선박 피해를 우려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과 정보를 공유했다. 북한이 쏜 교란 신호는 출력이 약해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0년부터 간헐적으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해왔다. 2010년과 2016년에 이뤄진 전파교란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오가는 비행기와 서해상의 선박 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북한군은 휴전선 일대 등에 GPS 교란장비를 설치해 전자전을 감행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저강도 맞대응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를 대신해 전파방해를 실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연이틀 군사훈련을 시찰하며 FS 연습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 성과에 만족을 표한 뒤 “모든 포병구분대들이 실전에 진입하는 시각에 무자비하고 빠른 타격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경상적인(변함없는) 전투동원 준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더욱 완강히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