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만 집중해라”…의료파업 중 이국종 교수 근황 보니

민간인에 국군병원 개방…이용률↑
이국종 “군 의료체계 발전에 노력”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등이 현장을 떠나며 의료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실판 낭만닥터’라 불리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근황이 화제다. 파업 장기화로 군 병원 응급실이 민간인에 개방되며 이용률이 늘고 있어서다.

 

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에 근거, 지난달 20일부로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날 기준 163명의 민간인 응급환자를 진료했다.

 

특히 이국종이 병원장으로 있는 대전병원을 찾은 민간인 환자는 30명으로 군병원 중 국군수도병원(7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국군대전병원이 있는 대전 지역의 경우 전공의 총 420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해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전공의 파업으로 긴급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를 대신 수술하기도 했다.

 

이 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관련 사안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이국종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진료 내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이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으로부터 응급실 운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 병원장은 지난해 12월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된 중증외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인물이다.

 

한편 지난 5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군 비상진료체계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군 의료진을 격려했다. 신 장관은 “국가적 의료사태 속에서 군병원의 비상진료를 통해 군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졌다”며 “앞으로 군 의료가 전우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충분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병원장은 “군은 응급후송·외상치료 등 필수의료가 가장 필요한 곳”이라며 “국방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협력해 군 의료체계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