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뽑은 황선홍 ”보듬고 화합해야”…누리꾼 반응은 ‘싸늘’

태국과 2연전 나설 23명 발표…“국민들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이 ‘탁구 게이트’로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국가대표로 선발하면서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별다른 징계나 자숙 기간 없이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을 두고 부정적인 누리꾼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황 감독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을 발표했다. 23명에는 이강인도 포함됐다.

 

황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거센 비판을 받은 이강인을 두둔하면서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냐”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팀원,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하지만 누리꾼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날 보도된 기사 댓글에는 “왜 이강인 징계도 안 하고 국대 선발하냐”, “국민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처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한 누리꾼은 “손흥민 선수는 오지 말고 토트넘에 집중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강인을 국가대표 선발하는 것에 대해 국민 10명 중 4명이 반대했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강인을 국가대표 선발하는 것에 대해 국민10명 중 4명이 반대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강인에 대해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을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6.9%였다. ‘축구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0.7%로 나왔고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2.5%였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기준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이강인 재발탁의 의견이 발탁 반대에 비해 6.2% 높았지만 오차범위 이내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