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어눌하다고… 공무원에 “중국인이냐” 비아냥

이춘만 인제군의회 의장 갑질 논란
민주당 징계 절차 돌입하자 탈당

강원 인제군의회 의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군청 공무원에게 말투가 어눌하다는 이유로 “중국 사람이냐”고 비꼬는 등 인격 모독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군의회 의장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징계 절차에 돌입하자 총선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탈당했다.

 

11일 인제군청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이춘만(사진) 인제군의회 의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263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업무보고 중인 공무원에게 말투가 어눌하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혹시 본적이 중국이세요? 아니면 최상기 인제군수 국적이 중국입니까?”라고 비꼬았다. 이 의장은 의장실 문 앞에 ‘공무원 출입금지’라는 문구와 함께 ‘광인(狂人)실’이라고 쓰인 종이를 붙여 두기도 했다. ‘미친 사람이 있으니 공무원은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공무원에게 서류를 집어 던지고 둔기로 복부를 가격했다는 논란이 일자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춘만 인제군의장. 인제군의회 제공

군청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에 대한 이 의장의 갑질이 일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최승규 군청노조 위원장은 “이 의장에게 막말과 폭언을 당한 공무원들의 하소연이 지속돼 왔다. 참고 참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재발 방지 차원에서 협의문을 작성해 이 의장에게 서명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강원도당은 이 의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의장이 지난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징계 논의는 없던 일이 됐다. 이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강하게 압박 질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말이나 폭언은 하지 않았다”며 “이번 논란으로 총선 정국에서 민주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탈당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