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연전을 위해 이강인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12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황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있었던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이강인 발탁 이유에 관해 “두 선수(손흥민·이강인)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이강인은 축구 팬과 팀원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팀원들, 코치진, 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태국 2연전을 하나 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에게 이강인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물은 결과, ‘찬성’은 46.9%였고 ‘반대’는 40.7%였다.
반대 의견이 40%에 이르는 데 대해 황 감독은 “공감한다”면서도 “결정은 전적으로 내가 했다.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불렀을 때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에는 감독 외의 다른 역할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두 선수의 의사소통이 이에 해당한다. 선수 경험을 돌이켜보면 항상 팀 내에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풀리면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의 대표팀 내부 상황이 외부로 누설되는 등의 문제에 대해 “선임 선수들과 통화해 일부 내용을 들었다”면서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파악할 수 없지만, 짧은 기간에 세심하게 들여다볼 것이다. 대화가 어려운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라면 누구든, 어느 상황에서든 만들어낼 수 있다. 가이드라인을 정해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