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단체 활동 논란’ 전지예, 野 비례정당 후보 사퇴

“민주 연합정치 성과 훼손 안돼”
여권·보수언론 ‘반미’ 공세엔
“낡은 색깔론으로 청년 도전 왜곡”

시민사회 추천으로 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후보 1번을 맡을 예정이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12일 후보 사퇴키로 했다. 반미 성향 단체 활동 이력이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지예.  뉴시스

전 운영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2대 총선은 반드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 민주진보시민사회의 연합정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전 운영위원은 여권과 보수언론에서 반미 성향 단체 활동 이력에 대해 문제 제기한 데 대해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 정말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생존·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벌, 대기업 그리고 미국·일본편만 드는 그들이 오직 반미·종북 프레임에 기대 모든 폭정을 감추려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 운영위원은 ‘국민 오디션’을 거쳐 시민사회 추천 후보 4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는 민주연합에 참여하는 각 주체 간 합의문에 따라 비례 순번 1번 배정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그가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온 반미 성향 단체인 ‘겨레하나’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시민단체에 후보 재추천 검토를 요구했다. 전 운영위원의 후보 사퇴는 민주당 측 요청이 받아들여진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