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나치 독일의 압제에서 해방된 직후인 1944년 11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다. 프랑스 임시정부 수반 샤를 드골 장군이 처칠 일행을 영접했다. 훗날 회고록에서 처칠은 “별을 여러 개씩 단 대여섯 명의 장군들이 별이 하나뿐인 드골을 경외심을 가지고 어렵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놀랐다”고 적었다. 나중에 프랑스 대통령이 된 뒤에도 ‘장군’으로 불리길 더 좋아했던 드골은 실은 장성 중에서 가장 낮은 준장 계급이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전쟁 기간 ‘자유프랑스’의 이름 아래 저항군(레지스탕스)을 지휘한 드골을 육군 대장 또는 원수로 진급시키자는 논의가 있었다. 드골은 단호히 거절했다. 1940년 6월 나치 독일에 항복한 프랑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4년여 동안 독일군 군홧발에 짓밟혔다. 드골은 자신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그런 암흑시대에 진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쟁 도중도 아니고 종전 후에 진급한다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1970년 사망할 때까지 드골은 프랑스 육군의 예비역 준장이었다. 그가 왜 프랑스인의 존경을 받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