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있는 서병수” vs “지역 일꾼 전재수” [심층기획-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낙동강벨트’ 최대 승부처 부산 북갑

서 “구포역 중심 교통 요충지로 발전”
전 “공약이행률 부산 의원들 중 1등”

4·10 총선 주요 승부처인 PK(부산·경남) 지역의 ‘낙동강벨트’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에서는 부산시장을 지낸 5선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과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맞붙는다.

경륜을 내세우는 서 의원이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부산 진갑에서 지역구를 옮겼고, 지역 토박이로 20년 정치생활을 한 전 의원도 단수 추천되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14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총선에서 펼쳐질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듯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구포시장 지원 유세를 보러 온 김명인(60)씨는 “서병수가 나온다니까 한동훈이랑 김도읍 의원도 도와주러 온기다. 정치판에서 한 게 많은 사람이 낫지”라며 서 의원 이름을 외쳤다. 반면 구포시장을 찾은 50대 여성 장모씨는 “(유세가) 시끄럽다”며 “전재수가 야무지던데, 상대편(서 의원)은 (공천에서) 밀려 내려온 거 아이가”라고 했다.

부산 북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서병수 의원(왼쪽)이 14일 북구 구포시장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서병수 예비후보 캠프 제공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선거한다고 길을 못 지나가게 하면 어떡하나. 두 후보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와 같은 이 지역 무당층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달한다.

낙동강벨트는 PK 지역이지만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야권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두껍다.

부산 북갑(전 북·강서갑)에서는 지난 4번의 총선에서 전 의원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맞붙어 2승 2패를 나눠가졌다. 전 의원이 20·21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리해 18·19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는 등 지역 민심을 얻었지만 승부는 팽팽했다.

특히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과 박 전 장관 득표율이 각각 50.58%, 48.57%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20대 총선에서 각각 55.92%, 44.07%였던 두 후보 득표율이 크게 좁혀졌다.

서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만나 “선거 전략은 후보의 장점을 살리고, 지역 주민들의 정서와 환경을 면밀히 검토해 민심을 파고드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낙동강벨트 공천이 잘 됐다고 본다. 주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해결하는 정책 공약을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KTX와 SRT 전용선로 개설을 통한 구포역 중심의 서부산 고속철도 건설 등 부산 북구를 교통 요충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교통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부산 북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전재수 의원(오른쪽)이 최근 북구 덕천동 젊음의거리에서 지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재수 예비후보 캠프 제공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전재수는 북구에서 쭉 자라왔고, 쭉 일해왔고, 성과를 냈다. 공약이행률이 부산 18명 국회의원 중 1등이었다”며 “오로지 북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경부선 철길 숲길 조성 등으로 1000만명 방문객 유치, 2000억원 경제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핵심 공약으로 총선 승리를 쟁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