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태나 전문병원 지정 등으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전공의 사직 등 상급종합병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충북지역 전문병원 전문의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다.
충북의 한 전문병원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운영하고 있다”며 “전공의 사직 등 의료사태에도 전문의들이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병원은 환자들 입장에서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다는 신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전문의 수가 10여명에 이른다. 200병상에 환자는 하루 300~400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5기 1차 년도(2024~2026년) 전문병원으로 도내 6곳(의료법인 정산의료재단 효성병원(뇌혈관), 뿌리병원(관절), 의료법인 송암의료재단 마이크로병원(관절, 수지접합), 예사랑병원(알코올), 주사랑병원(알코올) 재단법인 베스티안재단 베스티안병원(화상)을 지정했다.
이 중 청주 효성병원은 전문의 60여명이 환자를 돌본다. 진료과목도 뇌혈관부터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의학과, 치과, 내과, 정형외과, 한방과 등 준중형급 종합병원으로 꼽힌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그 명칭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혜택은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정부에서 각종 지원책을 내놓는 것을 언론을 통해 보고 있지만 실제 어떤 지원이 이뤄질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전했다.
◆“중소병원·전문병원 지원은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
전문병원 지정은 특정 진료과목에 전문성을 갖춘 중소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평가를 통해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받고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전문’이란 용어를 사용해 홍보도 가능하다.
정부는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강소전문병원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는 “규모가 작은 전문병원도 실력이 있으면 상급종합병원만큼 수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에) 수가 체계부터 응급환자 이송 체계까지 전문병원 육성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전문병원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보다 낮은 수가를 받는다.
실제 요양기관 종별 가산율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15%, 종합병원 10%, 병원 5%, 의원 0%의 수가 지원이 이뤄진다.
한 전문병원 관계자는 “전문병원 지정 후 별다른 변화는 없고 현수막 정도 내걸고 홍보하는 정도다”라며 “수가 조정, 의료 기기 등의 지원이 이뤄지면 병원이나 전문의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