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공지능(AI) 금융비서를 통해 소비자의 금융·비금융 정보를 학습시켜 일 평균 150만명의 이용자에게 음성 계좌조회 및 자금이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영국의 핀테크기업 클레오(Cleo)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화한 금융조언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봇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언어와 밈(meme) 등을 적극 활용해 어려운 금융전문용어 대신 친구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에서 열린 ‘금융권 AI 활용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해외 주요국의 AI 우위 선점을 위한 국가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의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데이터와 다양한 산업군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가 융합·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250여명의 정부와 금융권 AI 담당자 등이 모여 금융권의 AI 활용 경험을 나눴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술검증 사례에 기반한 AI 거버넌스 구축 경험을 소개했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생성형 AI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19개 업무에 대한 자체 AI 검증을 추진했다. 8개 계열사 45개 부서의 77명이 참여했다.
조 부사장은 “기존 동일업무 대비 약 20~50% 수준의 생산성 개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실제 서비스 활용을 위해 전통 시스템 연계가 필요했고 환각현상 등 AI 리스크 관리를 넘어 망 분리규제 등 ICT(정보통신기술) 전반의 리스크 관리와 연계한 통합 리스크 보안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안성희 신한카드 상무도 9개 분야에서 170여개 AI 모델 운영현황을 소개했다. 신한카드는 고객경험 개선, 상품·서비스 고도화, 운영지원 등 분야에서 AI 모델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AI5025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 AI 고객상담의 커버리지를 절반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성수 교보생명 상무는 파일럿으로 진행한 교보GPT와 챗봇 등 다양한 AI 활용서비스를 소개했다. 교보생명은 사고 보험금 접수 및 모니터링 자동화, 고객 맞춤 AI 서비스, 내근사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딥페이크 등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사기 등은 금융권 AI 도입에 있어 대응해야할 과제다. 이은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확산팀장은 AI발전과 신뢰성 확보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해 고위험 AI 정의와 사업자 책무, AI 위원회 구성 및 윤리원칙 등 현재 마련 중인 인공지능 법안의 방향을 소개했다. 고위험 AI의 판단기준과 민간 자율 AI 윤리위원회 등은 정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