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는 계획 없다는데…또 ‘우크라 파병’ 가능성 언급한 마크롱

“파병 가능성 배제는 ‘패배’ 선택하는 것”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지상 작전을 시행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프랑스의 강점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가 돼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르파리지앵과 인터뷰는 전날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방송사 TF1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기면 안 된다. 만일 러시아가 이긴다면 유럽에 더 이상 안보는 없을 것”이라며 “‘파병’이란 선택지를 배제하는 것은 패배를 택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유럽 국가들의 파병 방안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진행한 뒤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 발언은 즉각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서방의 지상군 파병이 자칫 더 큰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러시아 정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나토와 러시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로 바뀔 것”이라며 반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나토와 유럽 국가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의 전투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싸울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전쟁을 둘러싸고 서방 동맹국 사이에 균열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