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국제공항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항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김포국제공항은 서울 도심에서 17㎞ 정도 떨어진 뛰어난 도심접근성을 갖고 있는 데다 활주로 2개와 계류장, 대합실 등 국제경쟁력이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공항전문가들은 숙박지에서 약 1달러의 교통비로 접근할 수 있는 공항은 세계에서 김포국제공항이 유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월등한 조건에도 김포국제공항은 있는 시설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활주로와 계류장, 대합실 등 국제선의 공항 인프라 활용도는 50% 정도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김포국제공항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다.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김포국제공항은 단거리 비즈니스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애초 항공정책 방향이었다. 2003년 11월 만든 ‘김포공항 전세편 운영규정’에 따라 김포공항 국제선은 편도 2000㎞ 이내에서만 운항이 가능해 일본·중국·대만 3개국에 한정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지역을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한국공항공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바라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공사는 서울시가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서 밝힌 김포공항 국제선 취항 가능 지역을 공항 반경 2000㎞ 이내에서 3000㎞ 이내 도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국내 사업자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중국 광저우와 홍콩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에 신규 취항이 가능해져 김포국제공항의 활성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서울시가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김포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김포공항의 명칭변경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국제선 여객분담률이 6%에 불과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