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조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에 초점을 맞춘 교과서가 대학 필수 교재로 채택될 전망이다. ‘애국주의 교육법’ 시행으로 중화민족을 강조하고 나선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 지우기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출간된 ‘중국 국가를 위한 공동체 입문’ 교과서는 마르크스주의와 시진핑 사상 강좌와 마찬가지로 곧 많은 대학에서 필수 교재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 교과서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인도 등 여러 국가·지역이 직면한 ‘국가 정체성 딜레마’를 나열하고 다른 국가의 정책이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 소수민족 연구와 정책에 관한 정책을 입안·운영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판웨(潘岳) 주임(장관급)을 편집장으로 민족 통합을 옹호하는 중국 학자 10여명이 공동으로 교과서를 집필했다.
SCMP는 “이 책에서는 중국 내 소수 민족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특히 변방의 위구르족, 티베트족, 몽골족 등이 중국 국경 너머의 집단과 역사적·문화적 근접성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한반도와 인접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들도 이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소수민족 거주 지역의 수업을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만다린)로 통일하도록 했고, 교과서도 단계적으로 국가 통일편찬 서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전에는 소수민족 지역 소학교(초등학교)에서는 해당 민족 문자의 교과서와 말로 수업했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제1 도시 후허하오터는 지난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푸퉁화로 진행하고, 몽골어 교육 시간은 대폭 줄였다.
티베트(시짱)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국 동화를 두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마싱루이(馬興瑞) 당서기는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이 지역에서 ‘이슬람의 중국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신장의 이슬람을 중국화할 필요가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티베트자치구 지역에서도 티베트 아동을 정부 운영 기숙학교에 강제로 보내 억압적인 동화정책을 취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