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10명 중 4명은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적(enemy)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이 꼽은 최고 ‘비호감’ 국가는 북한이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세계 문제 여론조사(2월1∼10일, 성인남녀 1016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1%가 중국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26%로 2위를 차지했고, 이란이 9%, 북한이 4% 순이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각각 2%로 집계됐고, 미국 스스로(United States itself)가 최대 적이라는 응답도 5%에 달했다.
중국은 2023년 조사에서 최대 적이라는 응답 50%보다 응답 비율이 9%포인트 줄었으나 2021년 조사부터 4년 연속 최대 적으로 꼽혔다. 러시아의 경우도 지난해 최대 적이라는 응답 32%보다 응답 비율이 6%포인트 줄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인식은 민주당 지지층과 공화당 지지층이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중국을 최대 적으로 꼽은 비율이 18%였고, 공화당 지지층은 67%가 중국을 최대 적으로 꼽았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48%가 최대 적이라고 응답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10%만이 러시아를 최대 적이라고 답했다.
이란의 경우 지난해 최대 적이라는 응답이 지난해 2%에서 올해 무려 7%포인트나 상승한 9%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시작한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등 공격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스스로가 미국의 최대 적이라는 응답은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가 미국 스스로가 미국의 최대 적이라고 응답했는데 이전 조사에서 최대치는 2%였다고 갤럽은 전했다.
국가 호감도 조사에서는 캐나다와 일본이 각각 83%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82%), 독일(79%), 프랑스(78%), 대만(77%) 순이었고, 한국은 72%로 7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호감도도 지난해보다 8%포인트 하락한 18%로 집계됐다.
비호감 조사에서는 북한이 87%로 가장 비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87%), 아프가니스탄(82%), 이란(81%)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