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강원도 춘천과 원주를 찾아 정권 심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강원도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8석 중 2석만 차지해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이날 춘천 중앙시장에서 선물받은 사과와 오렌지를 품에서 꺼내 “오는 길에 큰 수입을 잡았다. 어떤 20대 여성분이 ‘참 우울하다’ 이러시면서 저한테 사과를 선물하고 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과일 선물을 해야 되는 이런 시대가 되고 말았다.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서민들이 고통받는다”며 “저는 이게 정부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경제폭망·민생파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특히 “서슬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았지 않았나”라며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날이어야 된다”고 정권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접경지역인 강원지역 민심을 겨냥해 안보문제도 정권 심판의 주 타깃으로 삼았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를 계속 평화지대로 유지하고, 평화를 확장해 가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밤낮없이, 잠을 자지 않고라도 해야 되는 것이 바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역할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사건·양평 고속도로·명품백 수수·주가 조작)’ 공세의 고삐도 놓지 않았다. 채 상병과 함께 물에 들어갔다가 생존한 장병의 어머니를 원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국정조사는) 국민의힘이 반대해서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국정조사가 아니라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현실적 목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이라며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라며 최근 여권 위기론에 편승한 낙관론은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 일정을 소화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부터는 경기도 이천과 성남, 분당 등으로 이동해 나흘 연속 수도권 공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