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로 오해…갈등 해소, 서로 ‘쪽지·선물’ 주고받은 사연

"저희도 아기가 많이 울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이웃분들 자랑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녀 둘을 키운다는 A씨는 최근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가 사는 아랫층에 피해를 줄까 봐 매트를 까는 등 방음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안한 마음을 가진 그는 가끔 아랫집 문고리에 간식거리 등 다과를 걸어두고 오곤 했다고 말했다.

 

하루는 8층 입주민이 A씨에게 인터폰으로 "거실에 뛰는 소리가 심하게 난다"고 항의했다. A씨는 "저희 아이들은 방에 있고 거실엔 아무도 없다"고 말했더니 아랫집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랫집에서 고민 끝에 인터폰으로 항의를 했을 거라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시끄러우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는 쪽지를 써 붙이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쪽지를 붙이고 얼마 뒤 아랫집은 A씨에게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보내며 "그동안 다과 선물 주신 거 감사하게 잘 먹었다"며 "저희도 아기가 많이 울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고 했다.

 

A씨는 "요즘 층간소음으로 인한 흉흉한 소식을 많이 듣는다"며 "이 와중에 저희 아파트에 훈훈한 일이 생겨 자랑하고 싶었습니다"고 밝히며 글을 마쳤다.

 

층간소음 문제로 오해가 생겼지만 이내 해소하고 서로 쪽지와 선물을 주고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감이 일고 있다.

 

한편 4년째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B씨는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스터디카페 위층 줄넘기 학원, 어떻게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비어있던 위층 상가에 줄넘기 학원이 들어왔다”며 “한 달에 700만~800만 원을 벌어주던 가게가 이제는 200만~300만원씩 적자”라고 토로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으로 조용하게 운영되는 스터디 카페 특성상 줄넘기 학원에서 내려오는 소음이 더욱 크게 영향을 끼쳐 사람들이 발길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물이 상가마다 주인이 다른 분양상가이고, 양측 소유주가 다르기 때문에 건물주나 임대인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B씨는 설명했다.

 

그는 “(소음 방지) 보강까지 했는데도 줄넘기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쿵쿵 뛰는 거라 답이 없다. 건물에 진동이 느껴진다”며 “(줄넘기 학원에) 매트를 제 돈 들여서 깔아주고 싶은데 줄넘기는 푹신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스터디 카페 위층에 줄넘기 학원이 들어와 극심한 층간소음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줄넘기 학원생들이 쿵쿵 뛰는 소음 탓에 수백만 원의 적자 피해를 보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