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야당 책임론 띄웠지만…與 내부 “이종섭, 계급장 떼고 수사 받아야”

한동훈은 공수처·野 책임론 부각
李 “공수처에 소환조사 요청했다”
공수처 “촉구서 접수… 검토할 것”

출국 금지 상태에서 대사 임명 및 출국이 이뤄져 도마 위에 오른 이종섭(사진) 주호주대사가 11일 만에 결국 귀국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대사 귀국과 관련해 “이제 답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이 대사를 조사할) 준비가 안 됐다면 이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공수처와 야당 책임론을 띄웠지만 여당 내에서는 떨어진 지지율을 개선하기 위해 이 대사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은 “(이 대사가)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싱가포르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한 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사의 호주 복귀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사를 즉각 해임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공수처에 모든 국내 일정 공개하고 소환조사를 요청했다”며 “충분한 조사 준비 기간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