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타깃’ 테러는 방어 능력이 취약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다. 학교나 식당, 종교 시설 등의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탓에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위험 부담이 작고, 적은 인원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테러범들이 소프트타깃을 노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하드타깃’ 테러가 있다. 정부 기관이나 군사 시설 등 일정 수준 이상 방어 능력을 갖춘 대상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타깃은 1986년 레이건 미 행정부에 치명타를 안긴 ‘이란-콘트라 스캔들’에서 미국이 콘트라 반군으로 하여금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도록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개념이 정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타깃이 미국과 유럽 등의 대도시 다중이용시설 쪽으로 옮겨간 시점이다. 음악과 함께 평화로운 주말 저녁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모인 콘서트장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일도 잦아졌다. 잇단 테러로 각국의 보안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경각심이 커지자 도심 주요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공연장을 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