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만나는 한동훈…국정농단 직접 수사 ‘악연’ 풀릴까

윤재옥 원내대표도 동행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비공개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동행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당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진 못했다. 한 위원장이 5일 만에 다시 대구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총선 앞 막판 보수 표심 결집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경북 경산)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내놓을 메시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직접 수사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월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그는 ‘박근혜 특검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수사할 때와 입장이 바뀐 것이냐. 국정농단 사건은 유죄 판결이 났는데 이재명, 조국이 범죄에 연루된 것과 같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기자 묻자 이에 대해 “일단 사면을 받은 것이고 내용은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 뵙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조국, 이재명처럼 제1당 되고 이 나라를 장악하겠다 하고 있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후에 부산·울산·경남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난다. 한 위원장은 특히 PK 험지로 분류되는 울산 북구, 경남 양산, 부산 사하구 곳곳의 시장과 주요 역에서 거리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