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26일 여야의 자체적인 판세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60여개 지역구는 양 정당 모두 접전지로 분류했다.
국민의힘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82석 우세 판세 분석에 대해 “최대치로 그 정도 수치 이상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실장은 그러면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했고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을 통해 ‘도주’ 프레임이 깨졌다는 점과 아직 100% 해결은 안 됐지만 그간 평행선을 달렸던 정부와 의료계 분쟁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보여 줬다는 점 등이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포인트”라며 “이번 주는 저희가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갑·강남을·강남병·서초갑·서초을·송파갑·송파을·강동갑·동작갑·동작을·양천갑 등 서울 동남권 11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28일)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여야는 구체적인 수치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판세와 관련해선 아직 여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분석에 대해 ‘전략적 엄살’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고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들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 상승세에 위기감이 느껴지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적인 수치 조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충청, 부산·경남(PK) 지역을 중심으로 백중세가 많다”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고 여론 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3월 말, 4월 초 정도가 최종 판세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수도권 민심은 민주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24∼25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서울 동작갑, 동작을, 중·성동갑, 마포을, 광진을 등 한강벨트 지역 5곳 중 동작을을 제외한 4곳에서 민주당이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나타났다. 이 중 3곳은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2∼24일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중·성동갑에서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43%로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27%)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에 24∼25일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한 마포을 조사에선 민주당 정청래 후보(47%)가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30%)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