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결국 멈춰서나… 노조 28일 총파업 예고

12년만 시내버스 파업 진행될까
파업 찬성률 98.3%…“서울시 대안 제시 안 해”

서울 시내버스가 전면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8133명 가운데 1만6317명이 참여했으며, 찬성표는 1만6046표로 집계됐다. 투표 결과에 따라 사측과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6일 서울역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와 이용객들 모습. 뉴시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의 개선 △호봉 제도의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를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시급을 12.7% 올려달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실질적 협상 주체인 서울시는 노조의 주장에 일체의 대안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총파업 돌입 여부의 주요 쟁점인 임금 인상에 대해 노조의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사실상 임금 동결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는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총파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