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주문한 고기 먹다 갑자기 “배 부르니 항정살 2인분 반품해달라?”

"사장님이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결국 항정살값 2인분도 받아내긴 하셨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깃집에서 먹던 고기를 반품한다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을 고깃집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주말에 가족 손님 5명이 오셔서 처음에 목살 2인분과 삼겹살 3인분을 주문해서 드신 후에 항정살 2인분과 삼겹살 3인분을 추가 주문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동안 잘 드시다 종업원을 부르길래 제가 갔는데 손님들이 '배가 불러 고기를 다 못 먹을 것 같으니 항정살 2인분은 반품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제가 그럴 권한이 없어서 사장님께 말씀드렸고 사장님이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 하시다가 결국 항정살값 2인분도 받아내긴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깃집에서 소주로 발을 소독한 고객의 사연이 화제다. '보배드림'에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가 손님과의 일로 자괴감을 느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B씨는 "너무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내가 잘못한 건가? 내가 좀 더 배려했으면 됐으려나?' 종일 생각해도 상식 밖의 일인 거 같은데 좀 들어봐 달라"고 운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오후 5시쯤 가게에는 4팀의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중년 남성 3명이 머물던 테이블에서 추가 주문이 들어와 새 불판으로 갈아주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양말을 벗고 소주를 발에 붓고 있는 걸 목격했다.

 

B씨가 "손님, 소주를 발에 왜 붓냐. 바닥이 많이 흥건해졌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하자, 손님 C씨는 "어제 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따가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B씨는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다"고 하자 B씨는 "그러면 다쳤는데 어쩌란 거냐"며 정색했다. B씨는 "화장실에 잠시 가셔서 하시던지 바깥에서 해야 하지 않나.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기도 하고 손님 가시고 나면 이 자리에 다른 손님도 받아야 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C씨는 "내가 닦아주고 가면 되잖아? 내가 청소비 주면 되잖아?"라며 반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B씨는 "그런 말이 아니라 식당에서 양말 벗고 소주로 발가락을 헹구는 건 아닌 거 같다고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C씨는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팍팍하게 군다. 씨X 그렇게 장사하는 거 아니야. 씨X"이라며 욕설을 내뱉더니 추가 주문한 음식도 취소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일행에게도 "발이 아파서 소주 몇 방울 정도 바르고 있었는데 야박하게 화장실 가라고 했다. 내가 이 가게 한두 번 왔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B씨는 "보다 못한 남편이 중재에 나서며 따지기 시작하니 조금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남편한테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며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었다.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어 본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