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한국에 들어온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귀국 명분인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가 2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취재진 앞에 섰던 이 대사는 이날도 회의 참석을 위해 청사에 들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 체류 예정 기간이나 기자회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이 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으로 향했다.
회의장에서 이 대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이날 합동회의는 이 대사 입국 일주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당초 외교부는 이 회의가 월요일인 지난 25일부터 시작된다고 공지했지만 나흘째 되는 날 개최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6개 주재국 대사가 모두 참여하는 전체회의는 주후반 1∼2일 정도 열리며 그 전에는 각자 유관부처나 방산 업체 등과 만나는 개별 일정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일정은 이 대사를 비롯한 6개 대사 모두 다음 주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회의 시작 직전 사진 촬영을 허락하고 모두발언부터는 비공개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동회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선호국방부 차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외교부는 전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불가피한 일정상 뒤늦게 합류한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 회의 시작 때는 차관들이 대리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방산수출 현안 및 정책과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를 비롯한 참석 공관장들은 합동회의에 앞서 외교·국방·산업부 장관 등을 개별 면담하고 방산업체를 방문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해 ‘수사 회피’ 의혹이 일자, 11일 만인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