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가 특별전 ‘다시 보다: 25+50’를 연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상자료원과 협업해 오는 5월 25번째로 개최하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 영화계를 이끈 명작들을 다시 보며 한국 영화 변천사를 살필 수 있는 기회다.
28일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다시 보다: 25+50’ 특별전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제1회 개막작 등 상영작 4편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1950∼1980년대 고전 영화 4편, 최근 타계한 김수용·이두용 감독의 대표작 2편을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꼽은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 여성 감독인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년)을 시작으로, 전북 영화계의 뿌리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년),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모범작으로 불리는 김소동 감독의 대표작 ‘돈’(1958년), 시대를 앞선 감각으로 주목받은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년) 등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잇따라 타계한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년),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0년)도 상영한다.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제1회 개막작으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을 비롯해 영화제가 발견하고 지지해 온 한국 영화 감독들의 2000년대 초기 작품들도 선보인다.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으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 연기파 배우 류승범을 발굴한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4K 리마스터링’(2016)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오! 수정’과 ‘플란다스의 개’, ‘사랑니’는 4K 디지털 초고해상도 버전으로 구현해 최초 상영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역사와 현재를 잇는 프로그램 이벤트도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 영화 명작들을 처음 상영한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