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월드카 어워즈’ 시상식에서 기아 EV9과 현대차 아이오닉5N의 이름이 연속으로 번갈아가며 호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를 비롯해 부문별 상의 절반을 휩쓸며 뉴욕 오토쇼에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V9 ‘세계 올해의 차’ 등 상 휩쓸어
이날 현대차그룹은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의 상을 받으며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월드카 어워즈의 6개 부문 중 주요 상 3개가 현대차그룹에 돌아갔다. 기아 EV9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세계 올해의 차(WCOTY)’와 함께 ‘올해의 전기차’ 상을, 현대차 아이오닉5N은 ‘올해의 고성능차’ 상을 받았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2년(아이오닉5), 2023년(아이오닉6)에 이어 올해 EV9까지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20년 텔루라이드까지 포함하면 4차례다.
특히 그동안 ‘북미 올해의 차’ 등 주요 상을 받아 온 EV9의 수상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면, 아이오닉5N의 수상은 놀랍다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왔다. 대표적인 고성능차로 꼽히는 BMW의 M브랜드(M2, XM)를 제치고 받은 상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으로 아이오닉 모델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월드카 어워즈에서 4개 부분을 석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원래 N이 갖고 있는 고성능 감성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 좋은 평가를 받아 좋았다”며 “(월드카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모델의 4개 부문 수상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오토쇼에서 K4·투싼 등 출격
월드카 어워즈 시상식의 열기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뉴욕 오토쇼에서도 이어졌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로고와 차를 담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의 포드, 쉐보레와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 쟁쟁한 브랜드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는 주요 신차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전시 면적 역시 3개 브랜드 부스가 전체 공간의 4분의 1가량인 7300㎡(약 2200평)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현대차 부스는 참가 업체 중 가장 컸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디어 발표회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와 북적였다. 기아는 신형 준중형 세단 ‘더 기아 K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K4는 오는 4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된다. 전면과 후면의 세로형 헤드램프, 측면의 패스트백 실루엣 등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관을 갖췄다.
또한 기아는 오는 5월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V9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투싼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투싼’을 북미 최초로, 싼타크루즈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투싼은 북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고, 싼타크루즈는 투싼을 바탕으로 개발된 북미 전용 픽업트럭이다. 성능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해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초대형 럭셔리 SUV 콘셉트카 네오룬과 고성능 트림인 마그마 3종 등을 전시했다.
뉴욕 오토쇼는 이날 시작된 프레스데이에 이어 오는 29일부터 4월7일까지 열린다. 1900년에 시작된 뉴욕 오토쇼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다.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영향력 있는 모터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