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여권 텃밭으로 여겨지던 지역 곳곳에서 국민의힘이 고전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PK(부산·경남) 지역에서도 여당 후보가 앞서다 지지율이 역전되거나 지속해서 밀리는 흐름이 나타난다. 여권 악재가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PK 목표 의석을 늘린 것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2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최근 부산 해운대갑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는 39%, 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43%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조사(21∼24일 KBS부산, 국제신문·한국리서치, 무선 전화면접) 결과가 나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 후보가 10%포인트가량 앞선다는 조사가 나왔지만 보름여 만에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 후보는 부촌이 포함돼 보수세가 강한 이 지역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경남 거제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 변관용 후보에게 지속해서 앞서던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가 최근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서 후보는 40.9%를 얻어 48.3%의 변 후보와 격차를 보였다(23∼24일 MBC경남·케이에스오아이, 무선 자동응답). 서 후보는 이 조사보다 앞서 진행된 KBS 창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서 8%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추월을 당했다.
이밖에 부산 남에서도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42%)가 민주당 박재호 후보(44%)에게(21~24일 KBS부산, 국제신문·한국리서치, 무선 전화면접), 부산 연제에서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38.3%)가 진보당 노정현 후보(47.6%)에게(18~19일 부산일보, 부산MBC·케이에스오아이, 무선 자동응답) 앞서가지 못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도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41%)가 민주당 허영 후보(46%)에게 뒤지고 있다(22~24일 KBS춘천, MBC강원·케이스탯리서치, 무선 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PK 지역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지는 건 왔다 갔다 할 수 있지만 악재가 반복돼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으니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총력전으로 반등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