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야당 후보들이 ‘꼼수 증여’ 등 잇따른 재산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장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는 20대 아들에게 시가 30억원 상당의 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논란이 됐고, 같은 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20대 대학생인 딸 명의로 받은 대출 11억원을 아파트 구매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경기 화성을에서 경쟁하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의 어느 누가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30억 짜리 성수동 주택을 줄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영운 후보가 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했다고 한다” 며 “심지어 지금 그 주택은 등기부를 떼어보니 근저당도 하나 설정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2021년, 군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1달 전에 증여를 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했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20대 아들에게 30억원 상당의 주택을 증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자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 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택 구입 및 증여 사실을 시인했다.
공 후보는 다만, ‘투기 및 내부 정보 활용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언론에서 투기성 주택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양문석 후보는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아파트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후보는 “편법 소지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 후보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21억원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37.1㎡·약 41평)를 본인 25%, 배우자 75% 지분으로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양 후보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는 2021년 4월 6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채권최고액 13억2000만원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무자는 양 후보의 장녀, 공동담보 명의자는 양 후보 부부가 명시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 5년간 소득세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납부·체납 내역이 없는 장녀가 1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경제활동 하지 않는 20대가 거액을 빌린 것이다. 이번 총선 후보자 재산 공개에서 장녀는 새마을금고 채무 11억 원과 예금 150만 원을 신고했다.
양 후보는 이와관련, “딸의 대출 금액이 수억 대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11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