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열려… 파라솔 등 곳곳 배치 공무원·경찰 등 6000명 투입 관리 10월부터 한강 수상버스도 운행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보조 맞춰 준공업지 R&D센터 등 개발 용역
완연한 봄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봄꽃축제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에선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닷새간 ‘봄꽃 소풍(逍風)’을 주제로 축제가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 영등포구는 이번 축제의 키워드로 ‘휴식’, ‘동행’을 꼽았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여의도 국회 내 카페 ‘강변서재’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서로 봄꽃길 1.7㎞ 구간에 ‘벚꽃과 함께하는 휴식·여가공간’에 초점을 둔 디자인으로 행사장을 꾸몄고, 편견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 휴식·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파라솔·평상·캠핑의자 등을 충분히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시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봄꽃 동행 무장애 관광투어’도 실시한다. 시각장애인 50여명을 초대해 청각·촉각으로 봄꽃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최 구청장은 부연했다. 50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150명을 상대로 한 팸투어도 기획했다.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에는 35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구청장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자원봉사자, 공무원, 경찰, 소방 등 연인원 6000여명을 투입하고 곳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최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여의도, 나아가 영등포 전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 선호장소 1위이자 한 해 6000만명 이상이 찾는 한강을 품고 있는 여의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오는 10월 여의도 선착장이 문을 열고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가 운항을 시작하면 관광객이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구청장은 “서울 대표 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와 세계불꽃축제, 2025년 63빌딩에 개관하는 프랑스 3대 미술관 퐁피두센터 등으로 여의도가 한류의 본산이 되고, 서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구청장은 “영등포엔 철공소 골목마다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문래예술창작촌과 폐정수장에서 친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선유도공원이 있고, 쇼핑과 문화생활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문화쇼핑몰이 2곳이나 된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도시’로 선정한 유일한 서울 자치구인 영등포를 앞으로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최 구청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구의 첫 글자를 딴 ‘젊은(young) 영등포’를 언급했다. 그는 “올해를 서남권 신경제 명품도시, 젊은 영등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과 보조를 맞춰 우리 구는 ‘준공업지역 일대 발전방안 마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의 준공업지역에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 연구개발(R&D)센터, 산학관, 연구·교육단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등을 유치하고 양질의 주거 환경을 조성해 ‘직주근접 일자리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인재 양성에도 힘 쓴다. 최 구청장은 “첨단산업 일자리를 뒷받침할 미래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월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을 출범시켰고, 연내에 우수 과학인재를 선발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초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경부선 일대 종합 발전 마스터플랜’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지방자치에 대한 오랜 소신으로 유명하다. 1990년 행정고시 합격 후 지방자치단체 근무를 자원해 영등포구에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이후 서울시와 정부 부처, 청와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영등포에 돌아왔다.
최 구청장은 “지방자치와 중앙정치는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한 파트너”라며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이 원하는 바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지금 당장 성과를 수확하고 업적을 남기는 데 연연하지 않고, 100년을 내다보며 대전환의 주춧돌을 튼실히 놓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