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SC제일도 홍콩 ELS 자율배상 결의… 다음주부터 배상절차 돌입

은행권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속속 나서는 가운데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 배상을 결의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29일 이사회을 열 예정이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은행별로 ELS 손실 고객과 개별 협상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28일 오후 임시이사회에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토대로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조정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세부 조정방안을 수립하는 등 손실 고객을 대상으로 조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와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의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작년 말 기준 2조6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1조8000억원가량이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SC제일은행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관련 고객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안 승인’건을 의결했다. SC제일은행은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배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가장 먼저 자율배상 여부를 확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자율조정 대상 홍콩 ELS 금액은 415억원으로 당장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손실 확정된 고객에게 조정비율 산정과 배상금 지급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금감원의 홍콩 ELS 분쟁조정 기준안을 수용키로 하고, 외부전문가 3인 포함 총 11명으로 구성된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위원회’와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지원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약 2조300억원으로 올 상반기 만기도래분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약 7500억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 홍콩 ELS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8조1972억원)과 신한은행(2조3701억원)도 29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홍콩 ELS 손실 고객과 개별 접촉해 배상 내용과 절차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자율 조정에 실패하면 분쟁 조정이나 소송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