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실망드렸다, 달라지겠다… 딱 한번만 더 믿어달라”

“진심 담아 정치 쇄신 약속”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정치 쇄신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28일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연설에 출연해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 정치를 반성한다. 저희부터 달라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국외선거운동 연설은 해당 비례대표 정당 대표가 선임한 사람이 할 수 있다.

 

그는 “22대 국회를 맡겨주신다면, 국민께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내려놓고 또 내려놓겠다” 며 “국회의원 숫자부터 50명 줄이겠다. 딱 국민 평균 소득만큼만 국회의원 월급 주겠다. 억대 연봉 국회의원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의 부족함, 잘 알고 있다. 실망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 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재외국민과 해외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을 위하는 그 마음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현지 안전, 자녀 교육, 부모 돌봄을 꼭 챙기겠다. 차별과 혐오에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들이 “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며 “일회성 퍼주기 대책은 답이 아니다. 구조와 질서를 바꿔야 한다. 더 나빠지기 전에 근본 원인을 찾아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간절한 대국민 호소는 4·10 총선을 2주 앞두고 국민의힘이 예상 의석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크게 뒤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의 자체 판세분석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82곳, 민주당은 110곳에서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60곳은 경합지로 분류한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122곳을 놓고선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분류한 지역이 국민의힘 20곳, 민주당 97곳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약세인 현재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 ‘국회를 세종특별자치시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4월5~6일)를 불과 열흘 앞두고 ‘개헌·탄핵 저지선’(100석) 수성조차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가라앉은 당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이날 한 위원장의 공약 발표에 세종·충청지역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반색했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는 “집권 여당이 주도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반색했다.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을 후보도 “세종이 명실공히 정치행정의 수도로서 '세종 중심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