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숙박 고객을 위해 무료로 제공했던 일회용 샴푸, 칫솔 등 편의용품(어메니티)이 지난 29일부터 사라졌다. 정부가 객실 50개가 넘는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무료 일회용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30일 정부와 호텔업계에 따르면 일회용품 제공 금지 의무를 골자로 한 자원절약재활용촉진법 개정안이 지난 29일 시행됐다.
이에 따라 50객실 이상의 숙박업소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고, 유상으로 판매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규제를 받는 일회용품은 칫솔·치약·샴푸·린스·면도기 등 5개 종류다.
이 법은 폐기물 발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메니티 안 챙기고 편하게 쉬다 가려고 호텔 가는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숙박하게 된 사람들은 당황할 것”이라고 했다.
숙박비에 관한 논쟁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어메니티 안 주니까 호텔 숙박비 내려라", "어메니티도 숙박비에 포함된 것이기에 어메니티 포함 가격과 미포함 가격을 명시하자" 등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 보호란 명목에 의문을 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플라스틱 빨대는 금지하고, 플라스틱 컵 뚜껑은 그대로 사용하는 격”, "돈은 개인이 내고, 환경 보호 생색은 정부가 내냐"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기념품처럼 챙기던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받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일회용품 규제가 드디어 시행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연합,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추진 중인 규제로 우리나라도 환경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규제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각자 소지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올 것”이라며 현재의 편의성만 추구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다른 누리꾼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하루에도 어마어마하게 나온다"며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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