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전국 60여곳, 어느 당도 승리 장담 못 하는 대혼전

여론조사 격차 5%p 이내 '초박빙' 전국 30여곳…수도권·PK 곳곳 접전
'스윙 스테이트' 충청권에서도 與-민주 초접전…강원도 일부 혼전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격전지에서 판세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31일 현재 국민의힘은 전체 254개 지역구 가운데 '74∼82곳', 더불어민주당은 '110곳+α'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스1·연합뉴스

양당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 지역 분류에서는 국민의힘이 50곳, 민주당이 60여곳 안팎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체 지역구의 25%에서 양당 모두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합지가 많다는 것은 곧 '아직 해볼 만한 지역이 많다'는 의미"라며 "일시적 상황으로 판세가 불리하게 계산되는 곳도 있지만, 후보 개개인이 경쟁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반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하게 이기는 지역과 확실하게 지는 지역만 빼면 다 경합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 중심으로 백중세가 나타나고 있다. 남은 2주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가 전날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분석한 결과, 경합 지역 중 5%포인트(p) 이내 격차로 '초박빙' 접전을 보이는 곳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 초박빙 지역의 결과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이다.

◇ 최대 격전지 수도권, 곳곳 혼전…與도 野도 '현역 지역구' 안심 못 해

수도권은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곳곳에서 혼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한강 벨트'와 경기권의 '반도체 벨트', '서울 편입권'에 이르기까지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서울의 경우 '한강 벨트' 지역구 중 한 곳인 동작을에서 4선 경력의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경찰 출신의 정치 신인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오차범위 밖으로 류 후보를 줄곧 앞서다가 지난 16일∼17일 리서치뷰 조사(KBC광주방송 등 의뢰·지역구 거주민 500명 대상)에선 류 후보가 나 후보를 0.7%p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후 실시된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조선일보 의뢰·3월 24∼26일·500명), 한국리서치 조사(KBS 의뢰·3월 26∼28일·500명)에서는 나 후보와 류 후보간 격차가 각각 44% 대 34%, 49% 대 41%로 벌어졌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경기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성남 분당갑·을이 박빙이다.

분당갑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안철수 후보와 강원도지사 출신인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분당을은 대통령실 출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병욱 후보가 맞붙어 주목받는 곳이다.

KBS 의뢰로 18∼20일 실시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분당갑·을 각 500명 대상)를 보면 분당갑은 안철수 후보 45%·이광재 후보 40%, 분당을은 김은혜 후보 42%·김병욱 후보 40%였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분당갑은 안 후보 40.5%·이 후보 48.5%(경기신문-알앤써치·21∼23일·504명), 분당을은 김은혜 후보 40.2%·김병욱 후보 34.5%(한국경제신문-피앰아이·24∼28일·500명)였다.

'교수 대 교수' 대결이 벌어진 수원정에서는 국민의힘 이수정(40.2%) 후보와 민주당 김준혁(42.2%) 후보가 2%p차 박빙이라는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경기일보 의뢰·11∼12일·504명)가 나온 바 있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분구·신설된 평택병은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곳은 기존 평택을의 3선 현역 의원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유의동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언론특보 출신인 김현정 후보의 경쟁으로도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경기일보 의뢰·21∼22일·501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유 후보(41.6%)와 김 후보(44.0%)가 접전 중이고, 새로운미래 전용택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포천·가평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두터운 편이지만,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에서 기존 현역 의원 대신 신인이 출격하면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45.4%)와 민주당 박윤국 후보(43.2%)가 2.2%p 차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리얼미터(포천뉴스 의뢰·19∼20일·1천1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서울 편입 논의' 대상인 김포갑에서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경인일보 의뢰·10∼11일·502명)에서 국민의힘 박진호 후보(41.9%)와 민주당 김주영 후보(44.9%)가 오차범위 내 힘겨루기를 펼쳤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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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전·현직 리턴매치' 박빙…강원 춘천갑·원주갑 혼전

전통적으로 '스윙 스테이트' 표심을 보인 충청에서도 여러 지역이 혼전 중이다.

'세 번째 리턴매치' 지역인 충남 공주·부여·청양군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와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현역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불출마한 홍성·예산에선 대통령실 참모 출신의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와 충남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접전 중이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대전MBC 의뢰·17∼18일) 조사에서 공주·부여·청양(501명)은 정 후보가 43%, 박 후보가 45%를 기록했고, 홍성·예산(500명)은 강 후보가 41%, 양 후보가 44%였다.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연승을 거둔 충북 청주청원과 청주서원은 각각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민주당 송재봉 후보, 국민의힘 김진모 후보와 민주당 이광희 후보가 박빙 양상이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KBS청주 등 의뢰·15∼16일)에서 청주청원(508명 대상)은 김·송 후보가 각각 42%로 동률이었고, 청주서원(501명 대상)도 김 후보(41%)와 이 후보(38%)가 접전이었다.

강원은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41%)와 민주당 허영 후보(46%)가, 원주갑에서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41%)와 민주당 원창묵 후보(44%)가 접전 중이라는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KBS춘천 의뢰·22∼24일·각 500명) 결과가 나왔다.

◇ 부산 남구·해운대갑·북을·강서 백중세…'낙동강 벨트' 예측불허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낙동강 벨트'를 교두보 삼아 PK에서 '7석+α'를 노리는 민주당과, 텃밭을 사수하려는 국민의힘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합구로 현역 의원이 맞붙게 된 부산 남구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42%,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44%로 접전 중이라는 한국리서치 조사(KBS부산 등 의뢰·21∼24일·500명) 결과가 나왔다.

같은 한국리서치 조사(500명) 결과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2%p가량 앞섰던 해운대갑도 이번에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39%, 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43%로 접전 상태다.

부산 북을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부산일보 의뢰·18∼19일·500명)에서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45.6%,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44.1%의 지지율을 보였고, 같은 조사(503명)에서 부산 강서 국민의힘 김도읍 후보 48.7%·민주당 변성완 후보 44.4%로 접전이었다.

경남 지역의 '낙동강 벨트'도 민심이 요동치며 예측불허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총선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의 경우 전직 경남지사 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을은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양산신문 의뢰·22∼23일·505명)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46.8%,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5.5%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갑도 한국리서치 조사(KBS창원 의뢰·15∼17일·500명)에서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가 36%, 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35%로 초박빙 양상이었다.

같은 한국리서치 조사(500명)에 따르면 두 현역 의원이 맞붙는 김해을은 지역구를 옮긴 도전자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32%, 이 지역 현역인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37%였다.

또 '3자 대결'이 이뤄진 경남 창원성산은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 30%, 민주당 허성무 후보 34%,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7%로 집계(500명)됐다.

기사에 인용된 리서치뷰·알앤서치·미디어리서치·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여론조사는 유선 또는 무선 ARS , 케이스탯리서치·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리얼미터(포천·가평) ±3.1%p, 글로벌리서치(충북 청주성원) ±4.3%p, 한국여론평판연구소(양산을) ±4.3%p였고, 나머지는 ±4·4p로 동일했다.

기타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