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뒷구멍으로 늘 이런 식”…이재명 “국민들 염장을 지른다” [총선 말말말]

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나온다. 특히 선거는 말의 전쟁이다. 누가, 왜, 이 시점에,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선거 판세를 읽는 지표다. 세계일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정리해 <총선 말말말> 코너로 소개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①한동훈 "뒷구멍으로 늘 이런 식"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경기 부천 지원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조준했다. 한 위원장은 편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양 후보에 대해 “이 사람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우리 같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법을 지키라 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라면서도 뒷구멍으로는 늘 이런 식”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김 후보에 대해선 “초등학생을 성관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이 사람도 정리되지 않을 것이다. 자기는 더하지 않느냐”며 “이 대표가 자기 형수에 대해 한 말을 들어봐 달라”고 했다. 이어 “김준혁과 이재명의 쓰레기 같은 말들, 그게 바로 그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여러분 위에 군림하며 머릿속에 넣고 정치로 구현할 철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②이재명 “국민들 염장을 지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조재희 송파갑 후보 유세 지원에서 “제가 정치인을 머슴이라고 하니까 비하 아니냐고 하는데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까지 좀 비하해도 된다”며 “머슴이라고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다. 머슴이 뭐가 기분 나쁘냐”고 했다.

 

이어 박성준 중·성동을 후보 유세장에선 “누가 875원짜리 파 한 단이 있다고 그러더니 또 어떤 사람은 한뿌리값이 그런다고 한다”며 “국민들 염장을 지르고 있다.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는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현장에서 “현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 막을 수 있는 것은 국회 뿐이다”라며 “민주당에 힘을 달라, 여러분의 승리를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 충직한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지층들이 저쪽 지지층보다 투표율이 낮다. 그런데 투표를 안 하면 안 하는 만큼 사실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연고자들을 꼭 찾아서 투표하게 해야 한두 표, 몇 표 차이로 결판날 수 있다.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0일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③조국 “범죄자 연대라고 스스로 자백?”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10 총선에 대해 언급한 ‘범죄자들의 연대와 선량한 시민들의 대결’ 발언에 대해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범죄자 연대라는 자백인가”라고 했다.

 

조 대표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셋째날인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이 야권을 가리키며 '범죄자 연대'라고 지적하는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선량한 시민은 여기에 있고 범죄자는 거기 있다.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 김 여사가 범죄자 연대라는 자백인가”라며 “우리가 심판해야 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인데 (자신들이) 범죄자 연대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송파을 배현진 후보가 지난 29일 경기 의왕 부곡시장 인근에서 의왕시과천시 최기식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④배현진 “별 하나 조국, 별 넷 이재명”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것을 두고 “별 하나 별 넷, 둘이 합쳐 별이 다섯, 찬란한 별빛들”이라고 저격했다. 서울 송파을 후보인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 하나 전과 1범 조국, 별 넷 전과 4범 이재명이 범죄 피의자 겸 당 대표 신분으로 재판을 받으며 열심히 총선에 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들이 노리는 것은 국회 불체포특권 방패와 사법 처벌에 대한 사적 보복"이라며 "그들이 알뜰하게 모은 별빛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