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한국시간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가진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8회초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1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왼손 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시속 125km 스위퍼를 잡아내 홈런을 쳤다.
타구는 시속 168km로 우중간 124m를 날아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때 중계 카메라가 이정후의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를 잡았다.
이종범 코치는 아들 이정후의 홈런에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는 출루 능력이 좋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때리며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은 전형적인 1번 타자로 여겼는데 오늘 같은 스윙을 계속할 수 있다면 이정후가 꽤 많은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8회초에만 무려 6점을 득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5점을 내줬으나 8회초 대량득점에 힘입어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29일 빅리그 데뷔전에선 3타수 1안타 1타점을, 30일에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달성했다. 이어 이날 홈런포까지 쏘아올려 출발이 순조롭다는 평가다.
이정후는 1994년 4월9일 박찬호가 처음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시대를 연 이후 투수와 타자를 합쳐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타자로는 12번째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으로는 1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