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도 괜찮고, 주말근무도 모두 괜찮습니다!’
당당한 패기로 면접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이 현장에서 이 같은 ‘선의의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어떤 일이든 맡겨만 주시면 다 하겠다’는 간절한 마음과 비슷한 맥락의 답변인데, 긍정적인 이미지 전달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야 웃어넘길 수 있는 요소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스펙이나 경험 같은 사실에 기반한 내용까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AI(인공지능) 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취준생 총 25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일 결과를 공개한 설문에서 ‘면접 시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7%가 ‘있다’고 답했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43%다.
가장 많이 한 거짓말은 ‘야근, 주말근무 모두 괜찮습니다(38%)’로 나타났다. 이어 ▲전부터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습니다(29%) ▲다른 곳에 합격해도 여기에 입사하겠습니다(17%) ▲회사의 방향성과 제 가치관이 일치합니다(15%) ▲연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14.8%) ▲평생 직장으로 삼고 싶습니다(14%·이상 중복선택) 등의 순이다.
전체 응답자의 86%는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36%)’였으며 ▲솔직하게 답하면 떨어질 것 같아서(34%) ▲면접관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18%) ▲누구나 이 정도 선의의 거짓말은 한다고 생각해서(12%·중복선택)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14%는 ▲성과나 경험 등 더 심한 거짓말로 이어질 수 있어서 ▲들키면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어서 ▲솔직하게 답해야 잘 맞는 직장에 입사할 수 있어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거짓말은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경험이나 스펙과 같이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거짓으로 답할 경우 발각되기 쉽고,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