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교수 신분으로 경기도 수원정 지역구에서 맞붙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대학교 신문 인터뷰에서 각각 청년들에게 ‘창의적인 상상과 경험을 많이 하라’, ‘청년들의 미래가 빛나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스스로를 ‘수원 화성 전문가’라 부르는 김 후보는 실학을 융성한 정조처럼 정치 영역을 넘어선 실용 정치를 내세우며, 자신의 정체성이 수원에 있다고 강조하는 이 후보는 수원정 지역구를 입법으로 바꿀 사람은 자기뿐이라고 앞세운다.
1일자로 발행된 경기대학교 신문인 ‘경기대신문’ 1099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출마 계기를 묻는 말에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며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우선 답했다. 이어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잘못된 독재 권력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권력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질문에 이 후보는 “1999년부터 수원에서 삼시세끼를 먹었다”며 이 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라는 ‘끈’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구에 매진하는 동시에 지역의 변화를 하나하나 지켜봤다”며 “연구를 거듭하며 그 연구과 입법 성과로 사회를 바꿔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말로 결국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각각 자기소개 답변에서 “한신대학교 평화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기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범죄교정심리학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수원 지역에서 해결이 시급한 현안을 국토교통 영역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보였다. 재정의 어려움을 끌어온 김 후보는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 기업이 부재해 더 큰 공장이 수원에 진출하기 힘들다”며 답했고,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매일 편도 1시간30분을 길에 쏟는다면 일상이 제대로 영위될 수 있겠냐는 반문과 함께 이 후보는 “삶의 질 차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교통 격차가 먼저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원정 지역구를 놓고 김 후보는 공실을 활용한 청년몰 등 ‘청년 지대’ 형성으로 젊은 청년의 창업을 이끌고 경기대와의 협의를 거쳐 새로운 대학촌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내놨으며, 이 후보는 “수원시는 아이도 많고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주민들은 소아 병원 부족 문제를 맞닥뜨린다”면서 아동전문병원과 난임전문병원 신설 계획을 내놓았다.
앞서 수원정 경선에서 직전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광온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라온 김 후보는 “저의 능력이 아닌 시민의 선택을 받아 박광온 의원을 꺾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외 계층 서민들과 약자를 대변하는 의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실용 정치’를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구체적인 내용을 물은 경기대신문에 “오랫동안 정조의 실학을 연구했다”며, ‘실용 정치’를 “정당의 좌와 우를 뛰어넘어 철저하게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들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는 “좋은 정책이 있다면 여야 상관없이 공유하고 수정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정치하는 것이 저의 실용 정치관”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다른 네 곳 지역구의 같은 당 후보들과 함께 수원을 경제자유특구·문화관광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김 후보는 “첨단산업 경제자유특구 지정이 이뤄지면 국비 혜택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며 “바이오 분야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로 기업 이익이 증가하면 지방세 수입에 큰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했다. ‘대학원에 있을 때 수원 화성에 애정을 갖고 깊게 공부한 것으로 안다’는 질문에는 “수원 화성과 관련해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신한다”며 “수원 화성은 연구할수록 더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의 단수공천으로 수원정에 나선 이 후보는 연구자로 그간 여러 입법에 관여해온 점을 언급한 후, “원외에서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했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실을 나와 세상으로 뛰어들어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한계와 틈을 메우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체성은 수원 영통에 존재한다면서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과 더불어 ‘수원~강남고속도로 신설 추진’ 등 교통 관련 분야 공약을 내건 이 후보는 예산 마련 방안 질문에 “수원은 가용 시비가 매우 적고, 결국 국비가 필요한 셈”이라며 “국비의 배정 순위는 최대 다수 편익이 발휘되는 지점일 것”이라고 우선 짚었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협조해 국비 배정 계획을 언급한 이 후보는 민자 유치 등 방안도 덧붙였다.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재생사업 추진 부문의 ‘재견축·재개발 안전진단 완화 등 패스트트랙 도입’ 등을 두고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등 선도지구지정으로 절차를 빠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통구복합청사 건립 공약에는 “영통구의 빛나는 성취와 달리 가건물인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 또한 재정 부담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비로는 사업이 불가한 수준의 재정 여건”이라며 “국비를 확보할 예정이고, 국비 확보가 불가한 부분은 정부의 공모사업이나 복합화 사업 등을 통해 재정지원 받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기대 구성원들과 수원시의 청년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남겨달라는 경기대신문의 질문에 김 후보는 “현실적인 취업 준비를 떠나 젊을 때 창의적인 상상과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우선 답했다. 이어 “실연에 눈물도 흘려보고 여행도 많이 해보고, 다양한 영화와 책도 접해보면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늘 새롭고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대에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며 “경기대 학생 여러분들의 미래가 빛나고 희망이 가득 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원시 청년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여러분들의 미래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대신문의 두 후보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