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언어는 무한하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고, 이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
음악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드라마나 영화보다 삽입된 음악이 더 유명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음악만 모아 따로 연주하는 시네마콘서트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영화나 드라마 등 해당작품을 위해 작곡된 음악) 콘서트 등의 공연이 있을 정도다. 다만 대부분이 클래식 오케스트라로 진행된다는 점이 아쉽다. 음악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지만, 발랄하고 즉흥적이고 쾌활한 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자유로움이 장점인 ‘재즈’로 진행되는 시네마·OST 콘서트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재즈로 듣는 지브리VS마블
◆20주년 맞은 마비노기의 OST를 재즈로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는 독특한 ‘판타지 라이프’를 제공하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게임 타이틀 곡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등 마비노기 OST는 수차례 리메이크됐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OST 앨범으로 발매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런 마비노기 OST를 재즈로 들을 수 있는 공연이 다음 달 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다. ‘마비노기 자라섬재즈빅밴드 라이브(LIVE)’로, 지난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였던 ‘마비노기 자라섬재즈 빅밴드’ 공연의 확장판이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선택과 시작’, ‘문 앞에 서다’ 등 마비노기 대표 OST 10여 곡을 ‘더재즈앰배서더스오케스트라’가 풍성한 연주로 선보인다. 넘버마다 각기 다른 음악 색채를 지닌 편곡자들이 참여해 기존 곡과 다른 개성을 담았다. 특히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마비노기 애니메이션이 함께 상영돼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PC에서 듣던 추억의 음악이 눈앞 무대에서 빅밴드 재즈 사운드로 펼쳐지는 순간을 경험해볼 수 있다.
연주를 맡은 더재즈앰배서더스오케스트라는 트럼페터 조정현을 중심으로 결성된 17인조 편성의 재즈 빅밴드다. 매즈 마티아스, 앤서니 스트롱, 커티스 스타이거스 등 세계적인 보컬리스트와 협연한 바 있다. 특유의 스윙(Swing)감을 동반한 독특한 연주 스타일로 재즈 본연의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영화를 보며 연주를 듣는 필름 콘서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OST를 들을 수 있는 공연도 최근 인기다.
다음 달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인 콘서트’가 진행된다. 영국의 작가 J K 롤링이 쓴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 중 불사조 기사단을 소재로 2007년 개봉한 영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보면서 녹음된 OST가 아닌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실제 연주하는 OST를 들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오는 1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너의 이름은. 공식 필름콘서트 - 서울 앙코르’가 열린다. 2017년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실황 콘서트로, ‘빛의 마법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연주하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