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 쓴 中 ‘알리·테무·쉬인’…“싼 게 비지떡”

10명 중 9명 “가격 경쟁력 강점”
배송 지연·품질 등 ‘불만족’ 80%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봄 재킷을 구매해봤다.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사진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주문과 다른 색상의 옷이 왔다. A씨는 “적당히 나쁘지 않고, 환불도 귀찮아서 그냥 입기로 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쇼핑플랫폼 이용이 늘고 있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불만족하다고 답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 결과에 따르면 중국 쇼핑플랫폼 이용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3.1%(복수응답)가 ‘제품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1년 이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알·테·쉬 이용하는 다른 이유로는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43.5%), 득템하는 쇼핑 재미가 있어서(33.8%) 등이 꼽혔다.

이용 구매 빈도는 월 1회(58.9%)와 월 2회(19.5%)가 대부분이었다. 1회 이용 시 지출은 평균 4만2000원 수준이었다. 주요 구매 품목은 생활용품 53.8%, 의류 40.1%, 스포츠·레저 33.1%, 가방·지갑 및 잡화 32.8% 등 순이었다.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불만이나 피해 경험이 있다’는 항목에 80.9%가 그렇다고 밝혔다. 세부 불만·피해 사항으로는 배송 지연이 59.5%로 가장 많았고,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광고(33.5%), AS 지연(28.8%) 등이 뒤를 이었다. 불만이나 피해 발생 시 39.9%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고 구매했기 때문에(56.6%), 대응하는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울 것 같아서(54.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향후 이용의향에 대해서는 이용자의 56.6%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 선택권을 넓혀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 경쟁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