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공부하고 학비도 벌어유”… 道, K유학생 1만명 유치 본격화

충북대, 델리대 등 학생모집 안내
학업·취업에 정착 지원 내용 제안
“지역기업 구인난 해소 큰 마중물”

충북도가 K유학생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충북도와 충북대는 1일 인도 델리대와 네루대, 국립이슬람대와 화상회의를 열고 인도 대학 출신의 우수 학생을 충북대 대학원에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충북대 대학원은 9월 후기 모집부터 50명 내외의 우수 외국인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 중 석박사 통합과정은 입학 후 1~2학기 충북대 국제언어교육원 한국어연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도는 지난 2월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인도 4개국에 해외파견단을 보내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때 인도 대학 3곳에서 135명의 학생 유학을 약속했다. 학교 추천을 받고 대학에서 장학금을 지급할 경우 비자 발급 시 재정능력 심사를 면제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는 내년까지 이 같은 K유학생 1만명 유치가 목표이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업과 취업은 물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는 외국인 유학생이 충북에서 공부하면서 학비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교는 지역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해 기업들의 구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삼조’ 정책인 셈이다.

 

마크 코후앙코 필리핀 하원의원은 지난달 29일 충북을 방문해 K유학생 유치 협력 방안과 필리핀산 소 조사료 교역, 스마트팜 등을 논의했다. 코후앙코 의원은 도의 K유학생 사업에 공감하고 요양보호, 뷰티미용 분야에서의 유학생 교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충북보건과학대가 뿌리산업진흥센터의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지역 전략산업 핵심 기술인력이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충북도립대도 옥천군, 인근 기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맞춤형 멘터링 지원과 한국어 교육, 취업연계 등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정주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학령인구 감소의 충격은 지역 대학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제조업 비중이 많은 도내 기업에도 심각한 구인난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해외 우수 인재들이 도내 대학에서 학업하고 지역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대학, 기업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유학생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