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고민 없이 손흥민에게 주장 맡겼다"

"변화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결정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하는 손흥민이 사령탑으로부터 특유의 리더십을 칭찬받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3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1일(현지시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장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손흥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세운 건) 대단한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전까지) 위고 요리스의 영향력이 컸고,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도 오래 있었다. 하지만 (팀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주장이 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왔다"며 "고민 없이 주장직을 맡겼다. 이런 공식적인 직책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주장으로서) 손흥민의 성과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여름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서는 이미 '역대 최장수 주장'이다.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유럽파가 소집되지 않은 대회를 빼면 줄곧 주장으로 활약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기량을 유지해 계속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8년 가까이 주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2015년 입단한 토트넘에서는 올 시즌 처음 주장으로 나선 손흥민은 15골 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은 4위 경쟁에 바쁘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승점 56을 쌓은 토트넘은 5위다.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격차는 승점 3이고,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승점 48)는 사실상 따돌린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도 4위 경쟁팀이라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의에 "우리가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한다고 할 수 있나"라고 재치 있게 반문했다.

토트넘은 맨유에 승점 8 차이로 앞서 있다. 리버풀, 아스널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3위·승점 64)도 토트넘과 승점 차는 8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