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들이 이재명 ‘옳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여겨서 尹 대통령 뽑아”

‘경기 화성을’ 출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CBS 라디오서 공영운 겨냥 “성수동 재개발 구역 부동산 가진 다른 자녀 있나”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동탄 주민들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돌아갈지 모른다고 의심”
4·10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4·10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옳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국민들이 여겼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을 거라는 취지로 되돌아봤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같은 지역구 맞상대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의 삼자토론에서 “이재명 대표가 그 당시에 후보로 나왔을 때 많은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도 옳은 선택지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끄집어낸 공 후보의 ‘지금 동탄에서 개고기 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때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 창출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 앞에서 ‘정권 심판’을 외치는 모습이 앞에는 양 머리를 내걸고 뒤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과 다를 게 뭐냐는 공 후보의 지적이다. 공 후보는 “지금 동탄 주민들은 이 후보가 총선이 끝나면 언제 국민의힘으로 돌아갈지 모른다고 의심한다”면서, “이거야말로 국민을 속이는, 주민들을 속이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자신은 윤 대통령을 팔고 있지 않다면서, 이 대표는 오히려 공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체제에서 전략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반대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때때로 할 말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서울 성수동 부동산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공 후보의 ‘아빠 찬스’ 논란을 가져와 “자녀 중에 다른 분이 성수동 해당 재개발 구역에 부동산을 가진 게 있느냐”며 물었고, 공 후보는 “선거법상 공개할 수 있는 재산은 다 공개 됐으며 이런저런 꼬리 물기 하려는 것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 사장을 지낸 공 후보는 2017년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으며, 자녀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집 한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생각했다고 주택 구입과 증여 사실을 논란 직후 시인했다.

 

다만,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공 후보의 증여 사실은 민주당 입당 과정에서 신고와 검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된 ‘투기 및 내부 정보 활용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