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선거 개입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최근 연일 격전지인 ‘낙동강벨트’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도 내놓고 있다. 그는 그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배재정 부산 사상구,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와 만나 현 정부에 대해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다”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야당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게 국민 심판을 받아 정권을 국민의힘에 넘겨준 대통령이 할 말인가.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는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 달라”고 했다. 전직 대통령이 특정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도 오전에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을 찾아 이 지역 김태선 민주당 후보 지지에 나섰다. 오후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오상택 울산 중구 후보,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의 지원유세를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부산·경남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데는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면서 접전 지역이 늘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